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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매바위의 설화, 은혜 갚은 매, 바닷길이 열리는 모세의기적 제부도 해수욕장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는 물론 국내도 쉽게 여행 다니기가 정말 힘든 시기랍니다. 해외 가면 무조건 2주간 격리라네요, 과거 해외여행기를 잠시 쉬고 전 한국에서도 여행을 멈추지 않고 돌아다닌답니다. 자연과 산과 바다를 다 좋아하지만.... 산과 바다 중 선택하라면.... 저한텐 많이 어렵네요, 여러분들은 어디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오늘 저의 포스팅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당일치기로도 가능한 제부도 해수욕장에 다녀왔었던 과거 이야기입니다. 산도 좋지만 저는 바닷가, 해수욕장을 특히 좋아하는 편이기도 한데요, 아직 대한민국 해수욕장을 다 가보진 못했지만, 바다라고 한다면 그 어딘들 안 가린답니다, 해외도 포함해서 말이죠~ 해외의 해수욕장이나 해변에서는 상어와 악어 출몰 지역인지 필히 확인하고 조심하셔야 합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제일 가까운 해수욕장이라 한다면 인천 영종도의 을왕리 해수욕장, 왕산리해수욕장과 경기도 화성시의 제부도 해수욕장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서울 근교라서 차가 막히지 않는다면 둘 다 1시간 이내 거리이기도 하고요, 영종도 같은 경우는 영종대교 또는 인천대교를 지나가기에 톨비가 조금 나올 수 있겠네요~

 

 

 

 

 

 

제부도는 원래 한반도 본토와는 떨어진 섬으로 과거에는 배를 타고 만 들어갈 수 있었던 섬입니다. 하지만 과거에 섬 주민들이 자갈과 돌을 쌓아올려 길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정부 차원에서 제부도와 제부도 유원지를 이어주는 도로를 건설하여 지금은 자동차로도 제부도 해수욕장에 당도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바닷물이 들어오고 빠지는 시간대가 있어 밀물 때는 바닷길이 완전히 잠기게 되어 멀리서 육지만 보이는 제부도 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밀물, 썰물 시간을 잘 확인해야 돼요!! 제부도 바닷길은 하루에 두 번씩 길이 열리며 썰물로 인한 바닷물이 빠지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인해 "모세의 기적"으로도 불리기 시작했답니다. 물이 빠지며 길이 열리고 그 길을 지나가는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답니다!!

 

 

 

 

 

 

제부도 해수욕장의 가장 큰 특징은 백사장 오른쪽으로 기암절벽이 있고, 왼쪽에는 사진상에 보이는 매바위가 있어 멋진 경관을 함께 즐길 수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물이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없어 경사도가 완만하여 노약자나 어린이들도 비교적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으며 간조 때는 갯벌이 넓게 펼쳐져 직접 조개를 잡거나 다른 바다생물을 관찰하는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중에 하나입니다.

 

 

 

 

 

 

 

제부도 해수욕장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 열린 바닷길로 섬에 들어와 썰물로 인해 매 바위까지 걸어서 올 수 있었던 지금 이 순간! 매바위의 가파른 절벽에 한번 올라가봤습니다.ㅋㅋ절대 따라 하지 마십시오! 매우 위험하답니다~

 

 

 

 

 

 

 

제부도해수욕장은 모래사장 옆에는 갯벌이 있으며 또 그 옆에는 많은 자갈들이 바닥에 놓여있습니다. 주의할 점, 모래사장 말고 절대 저처럼 슬리퍼 신고 들어오지 마세요... 저 자갈들을 밟고 매바위까지 간 저는 발바닥에 상처가 많이 났답니다. 여러분! 제부도 해수욕장 매바위에는 한 가지 설화가 있는 것 알고 있나요?

 

 

 

"은혜 갚은 매"

옛날 어느 왕국의 한 조그마한 마을에 금술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답니다. 부부는 사십이 넘어도 아이가 생기지 않자 지극정성으로 점지를 빌어 그 지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늦은 나이에 아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아이는 앞을 보지 못했답니다. 세월이 흘러 어린아이 곁으로 매 한 마리가 떨어졌는데 아이는 매에게서 온정을 느껴 정성스럽게 매를 키워 주었지요. 어느덧 부부는 팔십이 되고 앞이 안 보이는 아이가 노부모들을 보살필 수 없다고 생각한 매는 은혜를 갚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였답니다.

어느 날 왕국의 왕이 이 부부가 사는 마을을 행차하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왕비가 실수로 반지를 바다에 빠트리게 되었답니다. 왕은 반지를 바닷속에서 찾아오는 이에게 왕국의 재상 자리를 주겠다고 공표하며 많은 신하들이 바닷속에 들어가 반지를 찾았지만 허사였답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부부는 아이에게 이를 말하고 아이는 자신이 키워온 매에게 부탁을 하여 매는 반지를 찾아 왕비에게 건네줍니다. 약속대로 앞이 보이지 않는 아이지만 왕국의 재상이 되어 고향을 떠나 매와 같이 수도로 가게 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왕국의 일이 바빴는지 아이는 자신이 길러온 매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리고 말았죠.

제부도가 그리워진 매는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곳에 있던 까마귀와 까치들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목숨을 위협받는 공격을 받게 됩니다. 운명의 인연인지 마침 왕국의 왕이 이곳을 행차하고 있었으며 왕비는 왕에게 매를 구해줄 것을 요청하여 왕의 병사들이 활시위를 당겨 까마귀와 까치들을 쏘아댑니다. 그러던 중 한 병사의 잘못 쏜 화살에 맞은 매는 그만 거꾸로 떨어져 바닷속에 박혀 죽게 되죠. 그 후 매는 바위가 되어 그토록 그리워하던 제부도 고향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으며 그 아래 떨어진 못생긴 검고 모난 자갈과 돌멩이들은 까마귀와 까치들의 시체라고 한답니다.....

 

 

 

 

 

 

 

위 설화를 듣고 보니 매바위에서 사진 찍는 것이 보통 관광지에서 사진 찍는다는 느낌과는 다르게 뭔가 마음속 깊이 슬픈 감정과 은혜 갚은 매에 대한 고마움에 울컥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새 매를 사랑하게 되어 버린 저ㅋㅋ 매 바위에 온정을 느꼈는지 사진을 마구마구 찍었답니다.

아랫 사진은 옛날 원시인이 동굴에서 나오는 느낌처럼 나와버렸어요ㅋㅋㅋㅋ

 

 

 

 

 

 

 

빠졌던 제부도 해수욕장의 바닷물이 점점 들어오기 시작했답니다. 사진 더 찍으려다 매바위 위에 꼼짝없이 갇히게 될 수도 있겠군요. 이제 슬슬 돌아가야 할 시간인가 봐요. 밀물이 들어오며 자갈과 낮은 바위들이 바다에 잠기는 시간이 생각보다 빨랐어요.

 

 

 

 

 

 

 

어느새 매바위까지 잠겨버린 바닷물.... 저는 이런 광경을 보는 게 왜 이렇게 스릴 있고 재미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계속 느껴 왔던 거지만 자연현상 이란 정말 대단한 것 같네요!!

 

 

 

 

 

 

어디서 찾았는지 옛날 사진들이 남아있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눈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 것 같아요. 불과 몇 년 전 과거인데 왜 이리 촌스러운 느낌이 날까요ㅎ 이 날은 제부도를 지키고 우뚝 서있는 매바위와 사랑에 빠진 날이었답니다.

 

 

 

 

 

 

제부도 해수욕장, 최근에 다시 가봤었는데요, 과거에는 주차도 비포장도로에 알아서 해야 했지만 지금은 전용 주차장도 생기고 해수욕장 앞에 많은 음식점과 분위기 좋은 카페, 횟집, 펜션 등등이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서며 문화의 거리로 자리 잡고 있었지요. 모세의기적이라 불리는 바닷물이 갈라지며 나타나는 바닷길은 정말 멋진 경험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