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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일상

헤어 콘테스트, 나의 특별한 체험기 서울 강남 헤어쇼에서

© yogendras31, 출처 Unsplash

 

 

 

위, 사진을 보면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를까요? 장엄한 무대 위 많은 군중들과 관객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화려한 의상을 걸치며 아름다운 워킹을 하는 패션모델들, 이것은 패션쇼입니다. 패션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작품들을 전문 모델들에게 입혀 새로운 옷들을 공개하는 행사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즐비하고 있으며, 통상 1년에 2번 패션위크를 하며 SS 시즌(Spring/Summer, 봄/여름 시즌)과 FW 시즌(Fall/Winter, 가을/겨울 시즌)으로 나누어지는 패션쇼를 개최한답니다. 대표적으로 패션의 도시라 불리는 런던과 밀라노를 포함, 뉴욕, 도쿄, 서울, 마드리드 등에서 행해지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영향력이 큰 패션위크는 프랑스의 파리에서 2년에 1번 열리는 패션위크라고 합니다.

 

 

 

 

© bruneljohnson, 출처 Unsplash

 

 

 

우리가 아는 패션쇼의 규모랑은 비교할 수 없겠지만, 강남을 중심으로 각 미용실 별로 패션쇼가 아닌 헤어쇼라 불리는 헤어 콘테스트에 수년 전 직접 모델로 참가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행사는 각 미용실 지점에 근무하는 일상에 지친 디자이너를 비롯 스텝을 포함한 직원들에게 활력소를 심어 주려는 목적으로 서로 제휴가 되어 지역 연합?이라고 표현 하긴 그렇지만 서로 간에 정보를 공유하며 같이 제휴를 맺어 기술 공유, 교육 공유 등등으로 한 단체에 가입된 각 미용실 원장님들의 제안으로 최초로 개최된 행사였습니다. 모델들은 아무나 섭외해도 되었지만 참가하는 디자이너와 직원들은 3~5명이 한 팀이 되어 자신들이 섭외한 모델들의 헤어를 꾸미는 대회였었죠. 당시 지인 중에 강남 헤어숍에 근무하는 디자이너 선생님이 계셔서 마침 한국에 있는 저에게 섭외가 왔었답니다, 전 당연히 하겠다고 승낙을 했고요!!ㅎㅎ

 

 

 

 

 

 

 

저희 팀의 선생님들입니다. 헤어 디자이너 3명에 저를 포함 남, 여 모델 각 1명씩 두 명!! 이렇게 5명이 이번 헤어 콘테스트의 한 팀이었죠. 저희는 다른 미용실팀들이 파격적인 스타일을 한 반면, 스마트하고 깔끔한 금발의 남자와 무도회에 잘 어울리는 품위 있는 여성을 주제로 컨셉을 잡고 헤어 시술을 해줬었는데요, 제가 살면서... 하루에 탈색을 5번 연속으로 하기는 처음이었답니다 ㅜㅠ..... 두피에 자극이 얼마나 오던지..... 이런 컨셉이었다면 거절할걸 그랬나 봐요 ㅋ (헤어 콘테스트가 끝나고 몇 차례 헤어에 영양과 관리를 해준다 하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오른쪽 다른 팀 남자 모델분들 스타일이...ㅎㄷㄷ 하네요;;;

 

 

 

 

 

 

 

 

팀별로 콘테스트가 시작되었으며, 대기하는 다른 사람들은 맛있는 뷔페 음식을 즐기며 재밌고 즐거운 헤어쇼를 관람할 수 있었죠. 헤어 쇼였지만 관객석 사이로 중간에 패션쇼의 패션위크처럼 저희도 패션모델처럼 워킹을 하며 걸어 나가 무대 앞에서 서 있으면 담당 디자이너 선생님들이 작품을 설명해 주고, 추가로 어필할 장기가 있으면 디자이너 선생님이든 모델이든 관객들의 호응을 자아낼 수 있는 필살기를 시전하고 끝나는 식으로 진행되었답니다. 이번 헤어 콘테스트에서는 제가 모델로 참가를 하여 미리 준비하고 대기하느라 다른 팀들의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는 게 아쉬울 뿐입니다. 위 사진 모델분들의 헤어스타일이 보이시나요?ㅋㅋ 특이하고 재미있는 스타일이 몇 분 보이네요ㅎㅎ

 

 

 

 

 

 

 

저희 팀의 여성 모델분이 저보다 먼저 카리스마를 뽐내며 여신 워킹을 선보였는데요, 저희 팀 컨셉 중 마지막에 추가한 것이 지금은 천국에 있는^^ 당시 제가 키우던 아롱이라는 예쁜 강아지를 워킹에 같이 참가시켰답니다ㅎㅎ우리 팀 여성 모델이 아롱이랑 같이 워킹을 하고 중간에 포즈를 취하고 있으면 다음은 제가 워킹을 하여 여성 모델과 아롱이를 중간 지점에서 합류한 후 포즈를 취한 후 셋이 함께 메인 무대까지 워킹을 해서 가는 구상이었죠... 무슨 패션쇼도 아닌 헤어쇼인데 이런 것까지 해야 하다뇨.... ㅠ 이런 쪽 전문 모델도 아닌데 엄청 떨렸답니다 ㅋㅋ긴장은 되었지만 여성 모델과의 호흡이 정말 잘 맞아떨어져 실수 없이 메인 무대의 장기 자랑까지 무사히 마치게 되었었죠!

 

 

 

 

 

 

 

실수 없이 마친 콘테스트에 저희 팀만의 자화자찬 축배!! 우리들만의 축제와 즐기는 무대에 얼마나 많은 긴장을 했는지,,, 너무 겁을 먹었었나 봐요 ㅎㅎ 연습할 때는 괜찮겠지, 잘 되겠지 하면서 걱정이 덜 되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그게 아니었습니다. 무엇을 하든 많은 시선들이 쏠리니까 긴장은 더 되고 연습했던 것은 생각나지 않았었지만, 임기응변으로 잘 대처했다는,,, 다행입니다. 다른 미용실 팀들의 콘테스트 헤어쇼를 관람하며 뷔페를 먹으면서 돌아다니며 각 사람들과 인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중 마지막 팀까지 끝나고, 메인 공연들까지 다 끝나고 순위 발표..... 결과는,, 저희가 3위를 했어요 ㅜㅠ 그래도 팀원들과 이틀 전부터 만나 계획 짜고 구상 잡고 시술하고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었습니다!! 소정의 상금과 헤어 제품 몇 개를 상품으로 받았답니다 ㅎ

 

 

 

 

 

 

 

 

 

처음엔 재미로 승낙을 했지만, 이것이 정말 책임감이 없으면 못할 것 같더라고요, 팀원들과 회의를 하면서 점점 승부욕이 불타오른 것도 있었지만, 다들 이렇게 고생해 주신다는 마음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해야겠다 미용인이 아닌 이곳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하고 연구를 정말 많이 했었답니다. 헤어와 메이크업은 선생님들이 해주실 거니까 저는 실제 패션쇼에서 패션모델들이 워킹을 어떻게 하는지 영상도 찾아보고 공부하고 연습하며... 같은 팀 여성 모델 분과 서로 소통을 하며 동선이나 포즈를 맞추어보고 한 결과가 3위라서 만족합니다. 사실 3위가 안되었더라도 좋은 경험과 이런 세계도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되어 너무 좋았답니다. 평생 안 해본 눈 화장도 처음 해보게 되고 말이죠 ㅡㅡㅋㅋ 이때 호스트로 오해를 많이 받아 서럽기도 했었던 때인데요, 지금은 나이가 있어 이렇게 하라고 해도 쉽게 도전을 못할 것 같네요. 오해를 받더라도 지나고 보니 어릴 때가 좋긴 좋았나 봐요^^&

 

 

 

 

 

 

 

제가 한국에 몇 년간 있을 때 저랑 같이 살았던 딸아이, 아롱이에요, 지금은 천국에서 잘 살고 있을 테지만, 이런 콘테스트에 저의 가족이자 반려견인 아롱이가 같이 참가했던 것 자체에 정말 의미가 남달랐어요. 지금도 생각이 많이 나지만 아롱이를 위해서라도 더 꿋꿋하게 살아가야겠습니다!!